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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겨울

너 때문이었다
보라색 캔버스화
이렇게 차가운 계절에
너는 너무 가난해 보였다

나 때문이었다
화려한 연애에 어울리는
여유가 나에겐 없었다
어울리지 않았다

버스 안 빈 자리
저녁이 스며드는 구석 어디에
내 마음 감춰보는데
캄캄한 유리에 발갛게 비치는
초라한 내 눈을 마주한다

한 번 터진 설움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와
상기된 얼굴을 적시고
저녁의 슬픔을 채운다

2005년 겨울
버려진 나를 마주한
그 추운 겨울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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