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안녕하셨나요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전부터 미뤄오기만 했던 집들이에
당신을 초대하려 해요
아직 완성된 집은 아닙니다
계속 만들어가는 중인데 언제 끝이 날지 모르겠어요
완성될 때까지 기다렸다간 영영 보여줄 수 없을 것 같아
이렇게 제 마음을 전해봅니다
원래 방이 하나였어요
시간이 지나 보니 어느새 짝지방도 만들었고
사랑스러운 아이들 방도 생겼습니다
아이들 방에는 아직 문이 없어요
자신들의 공간을 만들도록 해야 하는데
그대로 봐주지 못하는 저는 못난 사람입니다
요즘은 강아지가 쉴 새 없이 들락거려
왁자지껄 웃음소리 끊이지 않는 곳이에요
햇살이 가장 잘 드는 방을 당신께 보여줄게요
영원히 꺼지지 않는 기쁨의 방이지요
가장 깨끗하고 순수한 내 모습을 만나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 차 한잔 하며 대화하고 싶어요
지금은 열지 않는 지하실도 있어요
열기가 무서워서 자물쇠 굳게 잠그고 있는 곳
당신과 함께라면 열어볼 용기가 생길 것 같아요
아참, 운동화 신고 오셔야 해요
아직 공사 중인 제 집에는 먼지가 너무 많아요
걷다 보면 뽀얗게 먼지가 쌓일지도 모르거든요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빈 손으로 오세요
당신 하나면 충분합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