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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잊은 줄 알았다

너를 모른다고
발버둥 치고 밀어내보아도
한숨소리마저 똑 닮은 네 앞에서
내 발자국이 얼어버렸다

뱃 속이라도 뒤져본다
이번에는 반드시 너를 지우리
휘젓고 끄집어 내봤자
똥과 창자만 가득할 뿐

처연히 벗겨진 내게
안쓰러히 쳐다보던 눈(目)이 말한다
저 하늘 별 옆에 나를 걸어줘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얼굴
덮은 건지 지운건지
여전히 알 수 없다

잠에서 막 깬 작은 새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긴긴밤이 끝나는지
멀리서 동이 터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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