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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어느 시인은 말했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은
모든 인간에게서 신을 본다고

그래서 시인은
모든 인간에게서 시를 본다고

시인도 아니고
성인(聖人)도 아니고
막 눈을 뜬 병아리 같은 나는

깊어지는 밤의 바닥에
빨갛게 피어있는 십자가들을 바라본다

그래
나는 모든 인간에게서
십자가를 봐야지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지고 가는
어둠이 와야만 볼 수 있기에
가슴 속 깊이 박아 놓은 십자가를

모두가 꿈꾸는 깊은 밤
꿈꾸지 못해 빨갛게 피어있는
통곡의 십자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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